우리 협회는 코로나19가 엄습했던 2021년 3월에 공식 출범했습니다.
공중보건 위기 국면에서 '의학·바이오기자 본연의 역할'을 협회 출범의 기치로 내걸었습니다.
사회 감시 기능에 손 놓지 않으면서, 국민 건강을 위해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올바른 기사를 쓰고, 의료계와 정부,
바이오·제약 분야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 창구역할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.
당시를 떠올리면, 협회가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. 그러나 각 언론사에서 건강과 보건복지, 제약·바이오 분야를
담당하는 회원 기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적극 활동해주신 덕분으로 이제는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자평합니다.
3년이 지난 지금,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크게 내디뎌야 합니다.
필수 의료와 의대 정원 증원 논란이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있는 대결 구도로 치닫는 상황에서 우리가 초심을 지키며
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더욱 필요한 지점입니다. 협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.
의학·바이오저널리즘은 기본적으로 과학적인 연구 결과와 의학·바이오 관련 지식을 전문가와 대중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.
이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.
또한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만들어 연구의 과학적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.
환자와 의료 전문가, 정책 결정자 등이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올바른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도 의학·바이오 저널리즘의 큰 역할 중 하나입니다.
요즘 인터넷에는 유튜브, SNS 등을 기반으로 한 건강 관련 콘텐츠가 넘쳐납니다.
이들 콘텐츠 중 일부는 기존 언론 매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.
언론(기자)은 이제 이런 무한경쟁을 인정하고, 스스로 변화해야 합니다.
그러려면 기자로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
그 기본 중 기본은 경청(傾聽)에 기반한 사실(팩트)의 전달일 것입니다. 그래야만 국민에게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제공하고,
진실과 투명성, 보도의 균형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. 더욱이 이는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의학과 바이오 분야에서 더욱 중요한 가치일 것입니다.
저도 협회를 끌어나가는 데 있어 회원은 물론 환자, 의학·보건복지·제약·바이오 분야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데 최우선 가치를 두겠습니다.
언제라도, 무슨 말씀을 주셔도 좋습니다.
모두 건강하시고, 승승장구하시길 기원합니다. 고맙습니다. 2024. 3. 13. 김길원
한국의학바이오기자 협회장
연합뉴스 의학전문기자